시인 임영조 님의 ‘대책 없는 봄’
무엇이나 오래 들면 무겁겠지요.
앞뜰의 목련이 애써 켜든 연등을
간밤에 죄다 땅바닥에 던졌더군요.
고작 사나흘 들고도 지루했던지
파업하듯 일제히 손을 털었더군요.
막상 손 털고 나니 심심했던지
가늘고 긴 팔을 높이 벋어서 저런
하느님의 괴춤을 냅다 잡아챕니다.
파랗게 질려 난처하신 하느님
나는 터지려는 웃음을 꾹 참았지만
마을 온통 웃음소리 낭자합니다.
들불 같은 소문까지 세상에 번져
바야흐로 낯 뜨거운 시절입니다.
누구 짓일까, 거명해서 무엇하지만
맨 처음 발설한 것은 매화년이고
진달래 복숭아꽃 살구꽃이 덩달아
희희낙락 나불댄 게 아니겠어요
싹수 노란 민들레가 망 보는 뒤꼍
자꾸만 수상쩍어 가보니 이런!
겁 없이 멋대로 발랑 까진 10대들
냉이 꽃다지 제비꽃 환하더군요
몰래 숨어 꼬나 문 담뱃불처럼
참 발칙하고 앙증맞은 시절입니다.
나로서는 대책 없는 봄날입니다.
앞뜰의 목련이 애써 켜든 연등을
간밤에 죄다 땅바닥에 던졌더군요.
고작 사나흘 들고도 지루했던지
파업하듯 일제히 손을 털었더군요.
막상 손 털고 나니 심심했던지
가늘고 긴 팔을 높이 벋어서 저런
하느님의 괴춤을 냅다 잡아챕니다.
파랗게 질려 난처하신 하느님
나는 터지려는 웃음을 꾹 참았지만
마을 온통 웃음소리 낭자합니다.
들불 같은 소문까지 세상에 번져
바야흐로 낯 뜨거운 시절입니다.
누구 짓일까, 거명해서 무엇하지만
맨 처음 발설한 것은 매화년이고
진달래 복숭아꽃 살구꽃이 덩달아
희희낙락 나불댄 게 아니겠어요
싹수 노란 민들레가 망 보는 뒤꼍
자꾸만 수상쩍어 가보니 이런!
겁 없이 멋대로 발랑 까진 10대들
냉이 꽃다지 제비꽃 환하더군요
몰래 숨어 꼬나 문 담뱃불처럼
참 발칙하고 앙증맞은 시절입니다.
나로서는 대책 없는 봄날입니다.
4 comments:
wow wow wow! beautiful flowers...
Hopefully I will have the chance to see the blossoms some day...
yes, you might have the chance enjoy the blossom if you join me this april trip to Korea? hahaha
how?? :)
cool! my friends are going away around this time too...have fun & enjoyZ!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