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27, 2008

The blossom season in Korea























시인 임영조 님의 ‘대책 없는 봄’
무엇이나 오래 들면 무겁겠지요.

앞뜰의 목련이 애써 켜든 연등을

간밤에 죄다 땅바닥에 던졌더군요.

고작 사나흘 들고도 지루했던지

파업하듯 일제히 손을 털었더군요.

막상 손 털고 나니 심심했던지

가늘고 긴 팔을 높이 벋어서 저런

하느님의 괴춤을 냅다 잡아챕니다.

파랗게 질려 난처하신 하느님

나는 터지려는 웃음을 꾹 참았지만

마을 온통 웃음소리 낭자합니다.

들불 같은 소문까지 세상에 번져

바야흐로 낯 뜨거운 시절입니다.

누구 짓일까, 거명해서 무엇하지만

맨 처음 발설한 것은 매화년이고

진달래 복숭아꽃 살구꽃이 덩달아

희희낙락 나불댄 게 아니겠어요

싹수 노란 민들레가 망 보는 뒤꼍

자꾸만 수상쩍어 가보니 이런!

겁 없이 멋대로 발랑 까진 10대들

냉이 꽃다지 제비꽃 환하더군요

몰래 숨어 꼬나 문 담뱃불처럼

참 발칙하고 앙증맞은 시절입니다.

나로서는 대책 없는 봄날입니다.

4 comments:

Anonymous said...

wow wow wow! beautiful flowers...

Anonymous said...

Hopefully I will have the chance to see the blossoms some day...

Ha Boyi said...

yes, you might have the chance enjoy the blossom if you join me this april trip to Korea? hahaha
how?? :)

Anonymous said...

cool! my friends are going away around this time too...have fun & enjoyZ!